오늘은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약 2000년 전, 이탈리아의 베수비오 화산이 대분화를 일으키면서 번성했던 도시 폼페이 최후의 날을 맞았습니다. 도시의 모든 것이 화산재에 사라져 갔습니다. 당연히 사람들도 죽었을 텐데, 그 어디에도 사람의 흔적은 없었습니다. 유골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이상하지 않나요? 오늘은 폼페이 유적과 화석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목차
폼페이 최후의 날, 베수비오 화산 분화
2000년 전 이탈리아의 도시 폼페이는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들 중에서도 가장 번성하고 부유한 도시였습니다. 매일 향락과 축제가 열리고, 검투사들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사람들이 사치와 부를 누렸습니다. 저는 사치와 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치와 부를 누렸을 만큼 폼페이가 아주 번영한 도시였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에서도 폼페이 시민들이 불의 신에게 바치는 축제를 즐기다가 화산 폭발로 모두 죽었지요.
로마인들이 폼페이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을 예상하지 못했는가? 그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로마의 지배권 하에 있었던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이 활화산이었기 때문입니다. 로마인들은 화산의 위력과 공포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폼페이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화산 활동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백두산이 폭발할 거라고 상상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백두산도 곧 폭발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흥미가 있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저의 백두산 폭발 관련 포스팅도 공유하겠습니다.
결국 베수비오 화산은 갑작스럽게 폭발했고, 폼페이 시민 2천여 명이 죽었습니다. 번성했던 도시 폼페이는 한순간에 몰락했습니다.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무력할 뿐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폼페이에서 죽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폼페이의 비극이 끝난 지 수백 년이 지날 때까지 폼페이는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 갔습니다. 그러다가 서기 1592년에 이탈리아에서 수로 건설을 목적으로 땅을 파다가 폼페이 유적을 발견했습니다. 또 300여 년이 지난 1748년에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폼페이 유적에 대한 탐사 및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유적을 발굴하던 연구진들이 유적에서 뭔가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건물, 가구, 벽, 항아리, 사람이 입던 옷이나 천 등 사람이 살던 흔적이 그대로 보전이 되어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사람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하다 못해 유골이라도 발견해야 하는데 유골조차 없었습니다. 다 어디로 갔을까요? 안전한 곳에 숨어 있다가 결국 죽은 걸까요?
폼페이의 인간 화석
그러던 중 땅을 계속해서 파다가 폼페이의 땅에는 이상한 구덩이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조금만 파도 땅에 비어 있는 공간들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혹시나 해서 연구진들은 그 빈 구덩이에 석고를 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구덩이를 거푸집처럼 이용해서 석고를 붓자,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빈 구덩이들에 석고가 가득 채워지자 사람의 형태가 나타난 것입니다. 2000년 전 폼페이 시민들은 도망치지도 못한 채, 화산의 열기에 옷, 머리카락, 피부, 장기, 심지어 유골까지 전부 순식간에 녹아내린 것입니다. 그 이후로 화산재가 계속해서 퇴적되면서 비어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평온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고농도의 이산화탄소 때문에 수면 마취를 하듯 천천히 의식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열기에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1~2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죽어갔기 때문입니다. 화산재의 고운 성질 덕분에 피부결, 옷의 주름까지 자세하게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해요. 그래서 예전에는 석고를 부었지만, 요즘은 더 고운 유리섬유를 부어서 정밀하게 복원한다고 합니다.
화석이란?
지질 시대에 생존한 동식물의 유해와 활동 흔적 따위가 퇴적물 중에 매몰된 채로 또는 지상에 그대로 보존되어 남아 있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 생물의 진화, 그 시대의 지표 상태를 아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변화하거나 발전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리는 현상.
그런데 사실 이걸 화석이라고 부르기엔 어렵습니다. 화석이란 본디 뼈와 같은 신체의 단단한 부분이 압력에 의해 돌과 같은 성분으로 변형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폼페이 사람들은 모두 뜨거운 열기에 몸의 모든 부분이 녹아내렸기 때문에, 화석으로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폼페이에 가면 볼 수 있는 '인간 화석'은 나중에 석고나 유리섬유를 부어서 복원한 모습입니다. 편하게 인간 화석이라고 부르고 있지만요. 위의 이미지는 18세기에 만들어진 복원도라서 그렇게 정밀하지는 않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이 예정되어 있는 분이라면 폼페이에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던 순간의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번성한 도시였는지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의 폼페이 사람들을 석고와 유리섬유로 복원한 인간 화석도 여럿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정밀한지, 평온하게 죽어간 표정과 옷의 주름 하나하나를 자세히 볼 수 있다고 해요. 관광 가이드 투어가 있지만, 너무 비싸서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제 포스팅을 읽고, 가볍게 폼페이에 대한 역사를 공부하고 가서 관광해도 충분합니다. 화산 폭발의 비극을 몸소 체험하면서, 우리도 역시 언젠가 폭발할 백두산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오늘 폼페이 최후의 날, 인간 화석에 대한 흥미롭고 유익한 정보를 포스팅했습니다. 이 외에도 저의 흥미롭고 유익한 인문학 포스팅을 몇 가지 더 공유해 드리며, 이상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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