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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폭발 시뮬레이션, 백두산 폭발은 언제일까? 범위와 피해

by 히동동이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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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폭발 시뮬레이션과 폭발에 따른 범위와 피해, 대비법

 

히도이입니다. 오늘은 백두산이 폭발하면 한반도는 어떻게 되는지, 범위와 피해를 쉽고 자세하게 폭발 시뮬레이션을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예방 대비는 뭐가 있는지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 전문가들은 백두산이 2025년에 폭발할지 모른다고 예측했다.

 

지질학자, 미래학자, 고생물학자, 물리학자 등 온갖 분야의 전문가들이 백두산이 이른 시일 내에 폭발하는 것은 100%라고 입을 모아 예측했습니다. 특히 2025년에 폭발할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2~3년 후에 한반도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날 거라니,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들이 백두산이 폭발할 거라고 왜 그렇게까지 확신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946년에 백두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가 일본과 태평양 전역으로 퍼졌다.
946년 백두산 폭발.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백두산 폭발에는 '주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두산은 1000년에 한 번 대분화를 하고, 100년마다 소규모로 폭발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1000년 주기로 찾아오는 대분화의 마지막은 946년 고려 시대에 일어났습니다. 지난 2000년간 있었던 화산 폭발 가운데 가장 강력한 폭발이었다고 합니다. 세기말에 벌어진 폭발이라서 '밀레니엄 대분화'라고도 부릅니다. 화산재가 동해, 일본 북동부지방, 태평양까지 퍼지고 화산재 때문에 동아시아 전체의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그 이후로도 백두산은 100년마다 크고 작은 폭발을 반복했습니다. 1668년 조선왕조실록에는 <하늘과 땅이 캄캄해지고 북쪽에서 연기와 불꽃이 일어났고, 비릿한 냄새가 사방에 진동했다. 큰 화로에 앉은 듯 무덥고 재는 눈처럼 사방에 흩날렸다>고 백두산 폭발을 기록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농작물과 생태계가 큰 피해를 입고 기근이 찾아왔습니다. 먹고살기 힘들어진 백성들이 민란을 일으켰습니다.

가장 마지막 폭발은 1925년 일제 강점기 시절에 일어났습니다. 거의 100년 주기로 폭발을 반복했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전문가들은 정확히 100년 후인 2025년에 백두산이 한 번 더 폭발할 거라고 대략적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입니다.

 

 


백두산은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의 화산입니다. 보통 화산은 대륙판과 해양판이 만나는 지역인 '불의 고리' 근처에 존재합니다. 거대한 판들이 충돌하면서 판 하나는 융기해서 산맥이나 화산을 만들어내고, 나머지 하나는 침강해서 엄청난 마찰로 마그마를 만들어내거나 바닷물이 들어와 해구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백두산은 불의 고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마그마방이 만들어진 특이한 화산입니다.

'불의 고리' 지역은 판과 판의 잦은 충돌로 지진이 일어나 그 영향으로 화산이 자주 폭발합니다. 백두산은 불의 고리 영향권이 아니라서 지진의 피해를 받지 않습니다. 그 대신 자주 폭발하는 화산들과 다르게 백두산은 폭발 에너지를 계속해서 응축합니다. 어마어마한 폭발 에너지가 모여 있습니다. 한 번 폭발할 때마다 다른 화산들에 비해 피해가 극심합니다.

최근 지질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도 판이 존재한다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충청도를 가로지르는 '남한 판'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태평양 판과 유라시아 판 사이에 껴 있는 작은 판입니다. 이 판의 움직임도 백두산 폭발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예측합니다.

 

 

 

✔ 백두산 폭발 시뮬레이션

 

만약에 백두산이 폭발하게 된다면, 어느 계절에 폭발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언제 폭발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에 피해가 덜할 수 있고 혹은 피해가 극심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케이스로 나뉘게 되는데요. 그나마 희망이 있는 케이스로 골라서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백두산은 중국과 북한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화산입니다. 정상에는 '천지'라 불리는 칼데라 호수가 있습니다. 백두산 천지는 전세계에서 가장 물이 많은 호수 중 하나입니다. 천지에는 무려 20억 톤이 넘는 물이 있습니다.  보통 백두산 관광을 가면 중국 쪽에서 출발합니다. 관광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올라가 천지 근처 주차장에서 내립니다. 중국 쪽에서는 차량이 이동할 수 있을 만큼 백두산이 완만하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북한 쪽은 백두산 천지로 올라가기가 힘듭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지형이 험준합니다. 특히나 폭발하고 남은 화산재들이 퇴적되면서 지반도 연약합니다. 화산재가 퇴적되어 쌓인 연약한 지반을 '라하르 지반'이라고 부릅니다.

 

 

 

✔ 백두산 폭발로 인한 대홍수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한쪽은 완만하고&#44; 한쪽은 험준한 백두산 단면도입니다. 폭발을 시작하면 20억톤이 넘는 천지의 물이 북한 쪽으로 흘러내리면 대홍수가 시작됩니다. 라하르가 호수 물과 함께 쓸어내려가면서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죽음의 땅이 됩니다.
백두산 폭발 시뮬레이션 ⓒ히도이 블로그

 

직접 그려왔습니다. 이미지 저작권에 예민하면 직접 그리는 게 마음 편합니다ㅋㅋ 잘 그렸죠? 그림을 그릴 때마다 뿌듯합니다. 백두산의 단면도입니다. 폭발을 시작하면 천지에 있던 20억 톤의 물이 대홍수를 일으킬 것입니다. 특히 경사가 급한 북한 쪽 사면에서는 더욱 빠르게 물이 흘러내릴 것입니다. 화산재가 퇴적된 라하르 지반이 무너지고 호수물과 함께 쓸어내려가면서 북한 주변에서는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죽음의 땅이 될 것입니다. 20억 톤이 넘는 물은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을 모두 물에 잠겨버리게 만들 것입니다.

백두산 반경 약 40km까지 북한과 만주 지방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절멸할 것입니다. 미리 대피하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어쩌면 백두산이 폭발하면 북한의 국운이 끝날지도 모릅니다. 북한의 대표도시인 평양과 신의주 역시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라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대홍수와 폭발의 직접적인 사정권은 아니지만, 화산 폭발의 가장 무서운 점은 화산재입니다. 시속 수백 킬로미터로 쏟아져 내리는 화산쇄설류는 동아시아 전체를 덮을 것입니다. 하늘에 화산재 때문에 태양이 가려지고 낮에도 어두워질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 기록처럼 화산재가 눈처럼 흩날리게 됩니다. 고농도의 이산화탄소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화산재는 전류를 띠고 있습니다. 정전과 감전 사고가 일어납니다.

북반구의 기온이 2도 이상 내려가면서 추워집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온도는 지난 100년에 걸쳐 2도가 올라갔습니다. 근데 백두산이 한 번 폭발했다고 2도가 내려간답니다. 그만큼 화산 폭발은 100년의 변화를 한 순간에 만드는 큰 사건입니다.

 

 

 

✔ 편서풍이 강하게 부는 한여름 ~ 가을철 백두산 폭발 시뮬레이션

 

북반구에는 편서풍이 불고 있습니다. 화산재는 서풍을 받고 동쪽으로 날아가 동해&#44; 울릉도&#44; 독도&#44; 일본 북동부&#44; 태평양에 영향을 끼칩니다. 저 멀리 미국 서부에도 영향을 끼칠지도 모릅니다.
편서풍 ⓒ히도이 블로그

 

두 가지 케이스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우리가 피해를 덜 보는 것과, 우리가 피해를 많이 보는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피해를 덜 보는 것입니다. 백두산이 여름, 가을철에 폭발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여름, 가을철에는 편서풍의 힘이 강합니다. 이미지처럼 편서풍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북반구의 큰 바람입니다. 화산재가 편서풍을 타고 동해안, 울릉도, 독도, 일본 동부와 북부, 태평양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림을 좀 간단하게 그린 바람에 완전히 피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추워지고, 화산재가 공기 중에 흩날리긴 할 것입니다만, 직접적인 피해 지역은 아닐 뿐입니다.

두 번째는 피해가 심한 케이스입니다. 겨울부터 늦봄까지 화산이 폭발하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봄과 겨울에는 시베리아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북동풍의 힘이 강해집니다. 편서풍과 완전히 반대쪽에서 부는 바람입니다.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그려지실 겁니다. 화산재가 한반도 전역과 일본 남부, 중국 본토와 동남아 지역을 모조리 덮칩니다. 그러면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항공기가 뜰 수 없게 되면서 2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중부지방의 농작물 피해로 수백 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대한민국에 대략 11조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이 부디 일어나지 않길 기도할 뿐입니다.

 

 

 

✔ 백두산 폭발,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전문가들이 2025년 폭발을 예측했지만, 사실 정확하진 않습니다. 백두산은 타이머가 내장된 기계가 아닙니다. 제 생각엔 100년 주기로 폭발하는 것도 타이밍이 맞아떨어졌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1000년 전에 있던 밀레니엄 대분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1000년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생긴 공포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천 년에 한 번씩 화산이 크게 폭발한다.> <신이 노하셨다.> 등등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에게 1000년이라는 수치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미신보다는 좀 더 과학적인 접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주변 지역의 지진 강도와 화산 폭발을 기록하고, 백두산을 더 면밀하게 조사하는 것만이 폭발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백두산의 지질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북한 당국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인데, 협조가 원만하지 않습니다. 진짜 욕하고 싶지만 점잖게 굴겠습니다. 중요할 때마다 꼭 북쪽이 말썽입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 화산폭발 행동지침

 

백두산 천지의 모습.
백두산 천지

 

지진 안전지대, 화산 안전지대에서 오랜 시간을 살아온 우리는 화산 폭발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당장 화산이 폭발하면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 사이트에서는 화산이 폭발할 경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지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5개로 요약해 왔습니다.

 

  • 가능한 실내에 머무르고, 문 틈이나 창문 틈을 빈틈없이 밀봉하세요. 배수로가 막히지 않게 해 주세요.
  • 실외에 있을 경우, 자동차 안이나 실내, 지하철 같은 지하로 신속히 대피하세요.
  • 마스크나 손수건 등으로 눈코입을 잘 가려주세요. 콘택트렌즈 절대 착용 금지(각막 손상 우려).
  • TV나 라디오로 꼭 재난방송을 듣고 따라주세요.
  • 폭발이 끝나면 재가 날리지 않게 물을 뿌리거나 젖은 걸레를 사용해 닦아주세요.

 

개인적으로 방진 마스크 같은 걸 보험 삼아 구비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효 사용기한이 3~5년으로 길고, 가격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한 번 사두면 혹여나 있을 여러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로 대피하신 분들은 곧바로 지하철에 구비되어 있는 방역 마스크를 찾아서 착용하세요. 뭉쳐서 배려하면서 약자를 지켜주고 자기 호흡기를 잘 보호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상 백두산 폭발 시뮬레이션을 함께 알아봤습니다.

 

http://m.safekorea.go.kr/idsiSFK/neo/sfk/cs/contents/prevent/prevent11.html?menuSeq=126

 

국민재난안전포털

 

m.safekore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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