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상북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을 더욱 유익하게 즐기는 방법을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배흘림기둥으로 특히 유명한 절입니다. 하지만 무량수전의 정말 큰 매력은 '주심포 양식'에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고려~조선 시대에 유행했던 건축 양식인 '주심포 양식'과 '다포 양식'의 차이점을 알고 나면, 부석사 무량수전이 훨씬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쉽고 재미있게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경상북도 영주는 부석사가 가장 유명합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무량수전과, 무량수전을 떠받치고 있는 배흘림기둥이 가장 유명합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부석사를 보기 위해 영주에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석사가 유명한 이유는 4가지가 있습니다.
-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이 유명해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 고려시대 건축 양식인 '주심포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단 3채만 존재)
- 유려하게 흘러내리는 '배흘림기둥'이 유명하다.
- 부석사로 가는 길목이 예쁘고 아름답다.
최순우 작가님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이 크게 흥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부석사 무량수전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곳곳을 산책하며,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관찰한 여행 에세이입니다. 카이스트의 필수 교양 도서로 지정되기도 했으니, 관심이 있는 분은 한 번 읽어보셔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네비게이션 찍을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14 부석사 공영 주차장
부석사는 주차장이 꽤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부석사 노외공영주차장은 무료입니다. 이곳에 차량을 주차하거나, 택시를 타고 여기서 내리면 됩니다. 작은 노점들이 보이고, 부석사 가는 길이 잘 안내되어 있습니다.
공영주차장부터 부석사 무량수전까지 약 1km를 천천히 걸어가면 됩니다. 공기가 참 맑습니다. 지나가는 동안 영주의 특산품인 사과 농장이 산등성이에 쫙 펼쳐져 있습니다. 사과가 제철인 10월~12월 사이에 부석사를 방문하신다면, 새빨갛게 익은 탐스러운 사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고, 사천왕문을 지나면 금세 부석사 무량수전 앞까지 도착할 수 있습니다.
부석사는 정말 잘 설계된 건축물입니다. 좁고 경사진 계단을 올라가면 무량수전이 마치 그림처럼 보이게 연출했습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풍경을 보면, 광활한 소백산맥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저는 무량수전 난간에 걸터앉아서 소백산맥을 멍하니 구경하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여러분도 부석사에 가게 된다면 무량수전 난간에 앉아서 넓은 소백산맥을 구경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부석사 무량수전 주심포 양식과 다포 양식의 차이점
우리나라의 옛 건축물에는 크게 두 종류의 건축 양식으로 나뉩니다. 바로 주심포 양식과 다포 양식이라고 불리는 두 종류의 양식이 있습니다. 우리의 부석사 무량수전은 주심포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입니다.
✔ 주심포 양식이란?
옛 건축물에는 기둥 위에 '공포'라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공포'란 기둥과 지붕을 체결하고 지탱시켜 주는 일종의 연결고리라고 보면 됩니다. 주심포 양식이란 이 공포가 기둥 위에만 배열한 것을 말합니다. 건축물 이미지에서 기둥 위에만 구조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페이지 스크롤을 위로 올려서 다시 한번 부석사 무량수전의 사진을 보면 '주심포 양식'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심포 양식은 고려시대에 사용된 양식입니다. 아쉽게도 고려 시대에 몽골의 침입, 조선시대에 임진왜란, 병자호란 같은 큰 전쟁을 거치면서 많은 문화재가 화재로 유실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려시대 주심포 양식 건축물은 단 3채만 남아 있습니다.
- 경상북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 충청남도 예산 수덕사 대웅전
- 경상북도 안동 봉정사 극락전
✔ 다포 양식이란?
반대로 다포 양식은 한자로 '多包' 양식입니다. '많을 다'자를 써서 다포 양식이라고 부릅니다. 이름 그대로 '공포'가 정말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기둥 위에만 공포가 있었던 주심포 양식과 다르게, 다포 양식은 기둥이 없는 곳에도 공포를 배치했습니다. 그래서 주심포 양식보다 확실히 화려하고 현란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이제 주심포 양식과 다포 양식의 차이점이 쉽게 구별이 됩니다.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시대로 오면서 주심포 양식 건물은 더 이상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조선시대 건축물의 트렌드는 다포 양식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쉽게 말해서, 주심포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은 모두 고려시대에 지어진 건물이고, 다포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은 조선시대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주심포 양식과 다포 양식의 차이점을 테이블로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특징 | 지어진 시기 | 남아 있는 수 | 대표 건축물 | |
| 주심포 양식 | 기둥 위에만 공포가 배열되어 있는 목조 건축물 |
고려 시대 | 전란으로 인해 모두 유실되고 단 3채만 남아 있다. |
부석사 무량수전 봉정사 극락전 수덕사 대웅전 |
| 다포 양식 | 기둥이 없는 곳에도 공포가 배열되어 있는 목조 건축물 |
조선 시대 | 거의 대부분의 옛 건축물들이 모두 다포 양식. |
경복궁 근정전 성불사 응진전 |
저는 개인적으로 주심포 양식 건축물이 마음에 듭니다. 왜냐하면 다포 양식보다 담백하고 심플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흘림기둥의 유려한 곡선과, 딱 필요한 곳에만 공포가 배치되어 있는 절제미가 시선을 사로잡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공감이 되시나요?
아이들과 함께, 연인과 함께 영주 부석사를 관광할 계획이라면, 꼭 주심포 양식과 다포 양식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영주 부석사를 두 배로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저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정보 포스팅을 공유해 드리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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