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에서 아이랑 같이 가볼 만한 좋은 전시에 대해 포스팅합니다.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상설 전시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가 경주의 첨성대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도는 천상열차분야지도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도인 중국의 '소주천문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오늘은 아이랑 가면 좋은 전시,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전시를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하며,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해 가볍게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목차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전시 '천상열차분야지도'
요즘 오래된 박물관들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오래전부터 있었던 박물관, 미술관들이 전략적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는 마케팅을 취하고 있습니다. 유물들을 활용해서 굿즈들을 예쁘게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심지어 이제 박물관에 쇼핑을 하러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고려청자 디자인의 폰 케이스와 에어팟 케이스, 나전칠기 필통, 반가사유상 양초 등 젊은 세대를 공략한 굿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박물관들이 가지고 있는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21 박물관신문 4월호 596
국립중앙 박물관 박물관 신문 웹진
sbook.allabout.co.kr
아이랑 가볼 만한 좋은 전시
이번에도 자녀들이랑, 아이랑 가볼 만한 전시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상설전시인 '천상열차분야지도' 전시도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트렌드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잘 드러났습니다. 요즘 전시회의 트렌드는 '적극적인 참여'입니다. 이제 관객들이 직접 작품에 참여하고, 작품을 만져보는 쌍방향 참여 방식이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촉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전시 콘셉트가 평이 좋고, 입소문도 잘 탑니다.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관장님은 최근 상설전시관 중 하나인 '과학문화' 전시장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원래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과학문화 전시장의 구석에 진열되어 있어서 관심을 끌지 못하던 작품이었습니다. 관장님은 이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2점을 아예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서 재진열했습니다. 나아가 관람객들이 직접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만져볼 수 있도록 터치 스크린을 세팅하고, 화려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상도 배치했습니다.
보통 과학과 관련된 유물들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보는 건지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난해하고 복잡하게 생겼습니다. 그런 걸 볼 바에는 고려청자나 반가사유상 같은 유명한 것들을 보는 것이 더 편합니다. 국립고궁박물관도 관람객들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람객들이 이번 천상열차분야지도 같이 어렵고 복잡한 과학 유물들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전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 번 믿어보고 전시를 다녀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을 끝까지 읽으시면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진귀한 가치를 가진 유물인지 알게 되실 것입니다. 가볍고 재미있게 포스팅해 드릴 테니, 읽어보시고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경복궁에 놀러 가서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해 이야기해 주면 좋아할 것입니다.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위치와 운영 시간
✔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 주소: 서울 종로구 효자로 12 국립고궁박물관
- 번호: 02-3701-7500
- 운영시간: 매일 오전 10:00~ 오후 18:00 (수요일은 저녁 21:00까지 운영)
- 입장료: 무료
- 휴관일: 신정(1월 1일), 설날 당일, 추석 당일
- 가는 법: 경복궁역 5번 출구 (경복궁 내부로 이어지는 출구)
- 필자 추천: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광화문을 향해 걸어가며 광장을 둘러보면서 경복궁으로 가면 훨씬 좋다. 이순신 동상, 세종대왕 동상, 광화문을 순서대로 보고, 광화문을 통해 경복궁 내부로 진입하기. 특히 수요일에 가면 광화문과 경복궁의 예쁜 야경도 볼 수 있다. 서울 도심을 두 배로 즐기는 방법!
한반도의 위대한 천문 기록, '천상열차분야지도'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신하들에게 명령해서 만든 천문도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도는 중국의 '소주천문도'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로 오래된 우리나라의 '천상열차분야지도'도 소주천문도에 견줄 만큼 오래되었습니다.
더 자랑스러운 점은 따로 있습니다. 태조 이성계의 명령을 받은 신하들이 고구려 시대의 천문 기록을 참고해서 완성한 것이 천상열차분야지도입니다. 정말 놀라운 점은 현대 천문학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사실입니다. 아주 조금밖에 오차가 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고구려 시대에 우리나라의 천문학의 수준이 이미 정점에 도달해 있었다는 뜻입니다. 고구려의 기록을 활용했으니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천문학은 더 오래되었다는 것입니다. 자랑스럽지 않나요?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뜻?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은 두 글자씩 뜯어서 해석하면 됩니다. '하늘의 모습을 12개의 열로 나누고, 북극성을 기준으로 28개의 수로 나눈 것을 그림으로 그린 지도를 돌에 새겼다'라는 뜻입니다. '버금 차'라는 것은 중국의 수를 세는 단위 중 하나입니다. '들판 야'는 '별자리 야'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 天象 천상: 하늘 천/ 모습 상- 하늘의 모습을
- 列次 열차: 나눌 열/ 버금 차- 12개의 차로 나누고
- 分野 분야: 나눌 분/ 들 야- 그걸 또 28개의 수로 나누어
- 之圖 지도: 갈 지/ 그림 도- 그림으로 그린 지도를
- 刻石 각석: 새길 각/ 돌 석- 돌에 새기다.
천상열차분야지도의 가치를 알아본 건 다름 아닌 미국인...
아쉽게도 사람들이 처음부터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가치 있는 문화재로 여긴 것은 아닙니다. 1395년에 만들어진 천상열차분야지도는 1960년이 되어서야 황당한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였던 시절에 평양 숭실학교에서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었던 미국인 W.C 루퍼스가 <한국 천문학>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 책에 처음으로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얼마나 섬세하고 정확한 천문도인지 칭찬을 남겨놨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행방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1950년에 6.25 한국 전쟁이 터지면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행방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1960년대가 되어서야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발견이 되었는데, 어디서 발견되었는지 아십니까? 창경궁의 한복판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창경궁의 한복판에는 커다랗고 납작한 바위 하나가 놓여있었습니다. 그게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새겨진 돌이라는 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채, 그렇게 눕혀져 있었습니다. 심지어 시민들은 그 바위 위에 돗자리를 깔고 김밥을 먹으며 소풍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위에서 뛰어다니며 모래장난도 즐겼습니다.
사진출처: https://m.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301010812001#c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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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그 돌이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인 것을 알게 된 학자들이 각석을 수습해서 현재의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 진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황당하면서도 재미있지 않나요?
제가 드릴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더 자세한 것은 직접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 가셔서 더욱 알차고 유익하게 즐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녀들,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광화문, 경복궁 일대를 구경하며 맛있는 식사도 즐기고,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유익하고 흥미로운 저의 추천 포스팅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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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아이랑 가볼 만한 전시,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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