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행운버거 정체와 유래. 2023년 행운버거 가격과 기간.

언제부턴가 매년 연말연초에 출시하는 행운버거는 정체가 뭘까?

 

히도이입니다. 연말이 다가오고 새해가 시작되는 분위기는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내 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되면서 슬슬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조명과 전광판 광고들은 더욱 화려해지고 시선을 잡아끕니다. 그런 걸 통해 연말연초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 외에도 저는 어느새부턴가 집 앞 맥도날드를 지나갈 때마다 유리벽에 붙은 '행운버거 포스터'를 보면, '아! 연말이 왔구나!' 새삼 느끼게 되더라고요. 언제부턴가 행운버거는 맥도날드의 연말 단골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래 전의 맥도날드에는 행운버거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사실 특별한 버거도 아니고, 연말이 기다려질 만큼 맛있는 버거도 아닌데, 맥도날드는 연말만 되면 행운버거를 출시합니다. 왜 그런 걸까?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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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운버거의 정체와 유래

 

✔️ 행운버거의 정체는 아시아에서만 파는 한정판 버거다. 미국과 관련이 없다.

 

맥도날드의 행운버거는 영어로 'Prosperity Burger'입니다. 직역하면 '번영 버거', '복 버거'가 되겠습니다. 복을 많이 받으시라는 뜻으로 연말연초에 출시하는 버거인가 하는 추측을 합니다. 미국에서는 연말에 저렇게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분위기로 서로의 행복을 기원하는 전통문화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맥도날드가 미국 회사니까 '미국의 전통적인 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거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궁금해져서 나무위키를 먼저 검색해 봤습니다.

 

나무위키에 나온 행운버거의 개요에 따르면 조금은 독특한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 매장에서 연말~ 연초에 한정 판매하는 제품이다.' 연말연초에 덕담을 건네고 행복을 기원하는 문화는 꼭 아시아만 해당되는 건 아닐 텐데, 왜 하필 아시아 지역에서만 한정적으로 판매할까요? 미국과는 전혀 아무런 관련이 없었던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도대체 이 불고기버거랑 맛이 비슷해서 새로울 게 없는 행운버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 1994년 말레이시아 맥도날드의 연말연초 이벤트

 

맥도날드 말레이시아 본사에서 1994년에 음력설을 기점으로 처음 시작한 이벤트가 바로 행운버거였습니다. 말레이시아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화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려고 만든 제품이라고 합니다.

'화교'란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해외에서 체류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화교들은 자신들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무척 자랑스러워합니다. 한 해 동안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이 '춘절'인 것 아시죠? 춘절은 우리나라의 음력 설날과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요즘 설날에 어른들을 뵈러 가는 일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중국인들은 춘절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회사도 너나 할 것 없이 춘절 기간엔 모두 쉽니다. 그래서 춘절 기간엔 모두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중국 공장들이 쉬면서 미세먼지가 줄어듭니다. 덕분에 우리나라도 춘절 기간엔 좀 더 맑은 공기를 맡을 수 있기도 합니다. 수십 억 인구가 대이동을 시작합니다. 어마어마한 명절 축제입니다.

 

국적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말레이시아 화교들을 대상으로 춘절을 연상케 하는 버거를 출시하면 잘 될 거라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화교들은 고향과 춘절의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득할 테니까요. 화교들의 마음을 두드리려고 이름도 '복 버거: Prosperity Burger'로 지었습니다. 말레이시아 맥도날드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행운버거가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성공적인 이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 중국으로 진출한 행운버거, 수정과 보완을 거쳐 아시아에 정착하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의 입장이 되어봅시다. 저 멀리 태평양 건너 말레이시아라는 작은 나라에서 화교들을 대상으로 '행운버거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사실이 보고가 되었을 겁니다. 이윤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특성상 번뜩이는 생각이 났겠지요. 말레이시아의 화교들로만 이렇게나 이득을 봤는데, 그렇다면 중국 본토에서는 얼마나 벌어들일 수 있을까요? 무조건 춘절을 지키는 수십 억의 인구가 행운버거의 잠재 고객인 것입니다.

 

당연히 행운버거는 중국으로 넘어가 출시됐습니다. 정말 중국 스럽게 출시됐습니다. 취향에 맞게 두 종류로 나뉘어서 출시됐어요. 치킨 버거와 비프 버거로 나뉘었습니다. 꼬불꼬불한 것이 독특한 특징인 '트위스터 프라이'도 출시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컬리 프라이'로 친숙한 감자튀김입니다. 식욕을 떨어트리는 것만 같은 복숭아 파이도 보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너무 단순하게도 예상이 들어맞아 버렸습니다. 행운버거는 중국에서도 대성공을 이뤄냅니다. 이렇게 가는 족족 이벤트가 성공하고 불티나게 팔리니까, 맥도날드는 같은 음력 명절을 지내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에도 행운버거를 출시할 계획을 세웁니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한국, 홍콩, 대만 등에도 행운버거를 출시하게 된 것입니다.

 

행운버거 이벤트는 해마다 수정과 보완을 거쳐 아시아 소비자의 니즈를 더욱 충족시킬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치킨 버거', '비프 버거'였던 것이 좀 더 직관적으로 '골드'와 '레드' 제품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골드'는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담겼고요, '레드'는 아시아 특히 중국이 빨간색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기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와 같은 지역에서는 버거를 구매하면 복주머니를 함께 제공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버거를 구매하면 할인쿠폰을 줍니다. 저는 쿠폰에서 맨날 탄산음료 할인 쿠폰만 나오더라고요. 거기서 비싼 거 당첨된 분이 계시나요? 진짜 궁금합니다.

 

뭔가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도 국가별로 명절을 지내는 관습과 분위기가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맥도날드에는 세심함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모두 그냥 '중국스럽게' 만들어진 것이 아쉽습니다. 우리나라의 행운버거 이벤트는 근본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의 명절 문화들의 좋은 것만 골라서 적절히 섞은 것 같은 기묘한 이벤트입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예전엔 설날 분위기로 행운버거를 출시했는데, 망했다고 합니다. 버거랑 설날이랑 잘 어울리지 않았나 봐요. 그래서 좀 더 화려한 서양 연말 디자인으로 재출시를 하고 나니 인기가 생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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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에도 어김없이 출시한 행운버거의 행사 기간과 가격

 

행운버거 포스터에 홀린 듯이 매장으로 들어가 행운버거 골드 세트를 먹어봤습니다. 매년마다 먹어본 '아는 맛'이었습니다. 그렇게 특별한 맛은 없지만 그게 매력인 것 같습니다. 대중적인 맛이라 호불호가 적을 것 같습니다. 매년마다 한 번씩은 먹으니 안 먹으면 이제 좀 아쉬운 맛이랄까요? 새해에는 조금 더 하는 일들이 잘 되길 바라며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 행운버거 가격 (런치 할인 행사 적용 X)

• 행운버거 골드 단품: 5,100원
• 행운버거 골드 세트: 6,400원
• 행운버거 골드 스페셜(해쉬브라운 포함) 단품: 6,000원
• 행운버거 골드 스페셜(해쉬브라운 포함) 세트: 7,300원

 

✔️ 행운버거 행사 기간

• 2023년 1월 27일까지.
• 행운버거를 구입하면 판매 수익금 일부가 RMHC에 기부되어 소아암 환자들을 돕습니다.
• 2023년 1월 5일부터는 모든 제품을 구입하면, <행운 나눔 스누피 씰> 굿즈를 판매하는 행사를 하는데, 굿즈 판매금은 전액을 기부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함께 행운버거의 정체와 유래, 기간과 가격 등을 쉽고 재미있게 살펴봤습니다. 2023년도 모두 하시는 일 잘 되고, 건강하고 안온한 해가 되시길 히도이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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