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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지식들/뜻과 의미와 유래

메시와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 축구선수들이 왜 마지막 춤을 출까?

by 히동동이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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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제는 축구선수들의 '라스트댄스' 뜻과 유래입니다.

지금 2022년 카타르 월드컵으로 한창 전국이 뜨겁게 불타오르는 시즌입니다. 엄청난 여운이 남는 경기들이었죠. 다들 저처럼 대한민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 경우의 수가 어떻고, 저떻고 맘 졸이며 응원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하며 우리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및 감독과 스태프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보냅니다.

 

여러 신문 기사들에서 이런 헤드라인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메시와 호날두의 라스트댄스, 성공할 수 있을까?

'라스트댄스'가 뭔가요? 어렴풋이 추측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메시와 호날두 선수가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인가 보네?' '꼭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하는 그런 춤인가?' 축구라는 공을 가지고 하는 스포츠에 왜 갑자기 뜬금없이 '댄스'가 나오는 걸까요. '라스트댄스'의 의미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 유래가 궁금했습니다.

 

 

✔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선수

 

요즘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두 위대한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입니다.

축구를 전혀 모르는 문외한도 '메시'와 '호날두'라는 이름을 대면, "아, 들어 봤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두 선수는 과거, 각각 스페인의 빅클럽,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 소속되어 치고받으며 용호상박의 승부를 벌이며 어마어마하게 성장했습니다.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의 명문 클럽인 이 두 클럽의 매치를 일컫습니다. 10여 년 동안 매 시즌마다 치열한 엘 클라시코를 치르며 부딪쳤던 두 선수는 영예로운 축구상 '발롱도르'를 포함해 '득점왕', '도움왕', '라리가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굵직한 커리어를 번갈아 따내며 전무후무한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이 유일하게 이뤄내지 못한 것이 바로 월드컵이었습니다. 국적의 한계라고 볼 수 있을까요? 호날두와 메시의 모국,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는 분명 축구 강호임에는 분명하지만, 우승을 노리기에는 어마어마한 운과 노력이 뒤따라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호날두 원맨팀', '메시 원맨팀'이라 비아냥을 듣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 축구 선수들의 수명은 짧다

 

올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두 선수에게 무척 중요합니다. 호날두는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 월드컵입니다. 메시도 네 번째나 출전하고 있습니다. 30대 중반이면 거의 대부분의 축구선수들은 은퇴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의 주역이었던 안정환, 차두리, 이영표, 박지성 모두 서른 중반이 채 되기 전에 은퇴했습니다. 골키퍼는 비교적 선수 수명이 길어서 이운재 선수는 마흔 살이 넘어서 은퇴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도 올해로 만 30세라서 2026년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참전할 수 있을지 불확실합니다. 그만큼 축구 선수들의 생명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2023년에 만 38세가 되는 호날두와, 만 36세가 되는 메시는 분명 다음 월드컵을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도 과연 40대가 넘은 호날두와 메시가 출전할 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시대는 계속해서 바뀝니다. 한 시대를 호령했던 영웅도 언젠가는 역사의 뒤안길이 되고, 새로운 영웅이 출현하는 법입니다. 뒤따라오는 새로운 세대에게 바통을 넘겨주며 이어져오는 것이 역사입니다.

 

 

✔ '라스트댄스'의 유래

 

라스트댄스가 뭐냐고 물었을 때, 흔히 나오는 오답이 하나 있어요. 전대미문의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활약하던 1998년에 '시카고 불스'의 감독 '필 잭슨'이 팀에게 나눠준 다이어리의 표지가 <The Last Dance> 였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농구 팬들은 '라스트댄스'가 비교적 친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라스트댄스'의 진짜 유래는 미국의 졸업 무도회에서 유래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졸업식을 진행하기 전에, 졸업 무도회(Prom Party)라는 작은 행사를 개최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마지막 춤을 추면서 졸업을 하고 각자 상위 학교 혹은 사회로 흩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파트너에게 같이 춤을 추자고 제안하며 학창 시절의 마지막 꽃을 피우는 행사입니다. 미국 소재의 여러 하이틴 드라마와 영화에 자주 나오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넷플릭스에서 연재중인 <기묘한 이야기> 시즌 2 마지막에 나오는 '스노우볼 파티'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더라고요. 그게 프롬파티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딱 미국 하이틴 무도회의 이미지를 가장 잘 살린 미디어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은 졸업무도회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해요. 1970~1990년대만 해도, 위의 흑백사진과 <기묘한 이야기>의 스노우볼 파티같은 고전 하이틴 감성이 많았던 반면, 요즘의 졸업 무도회는 좀 더 '락 스피릿'이 들어간 듯합니다. DJ를 할 줄 아는 학생이 음악을 믹싱하고, 모두 열렬하게 춤을 추는 클럽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제가 유학을 가보진 못했지만,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친구의 피셜이니 믿으셔도 될 듯합니다. ㅎㅎ 

졸업할 때 다 같이 모여서 즐기고, 춤을 추는 문화는 솔직히 부럽기도 합니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저는 극 I성향의 INFP기 때문에 절대 춤을 출 것 같진 않습니다. 구석에 틀어박혀서 오렌지주스나 홀짝 마시면서 흐뭇한 표정으로 친구들을 구경하고 있을 것 같네요. 다른 애들은 몰라도 짝사랑하던 친구만큼은 부디 다른 애와 춤을 추지 않길 간절히 기도만 하면서... (털썩)

 

 

✔ 메시의 우승을 응원합니다!

 

치열한 토너먼트를 통해 호날두, 모드리치, 토마스 뮐러 등 여러 노장들의 라스트댄스가 끝났습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라스트댄스'를 선보이게 되는 여러 선수들 가운데, 메시만이 결승까지 진출했습니다.

오는 12월 19일 월요일 자정에 대망의 결승전이 열립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입니다.

개인적으로 부디 메시가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보고 싶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번에 우승했잖아! 그래도 2연속 월드컵 우승도 굉장한 동기부여가 되겠네요.) 프랑스도 잘 되면 좋겠는데 그래도 아르헨티나의 손을 더 들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부디 메시의 라스트댄스가 역사에 선명히 남길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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