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샤인 고애신 명대사 "나란히 걷는다는 것이 참 좋소" 구한말 시대상과 실존인물 2명

오늘은 미스터션샤인 고애신이 유진 초이와 함께 걸으며 "나란히 걷는다는 것이 참 좋소."라고 말했던 장면에 대해서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연모의 정을 품고 있는 유진 초이와 나란히 걷는 것이 데이트 같아서 좋다고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tvN 인기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 담긴 구한말 조선의 사회상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고애신과 유진 초이의 미스터션샤인 실존 인물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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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션샤인 명대사, 나란히 걷는 고애신과 유진 초이

미스터 션샤인 고애신과 유진 초이

 

미스터션샤인의 시대적 배경은 구한말 조선입니다. 미국, 일본, 프랑스, 청나라 등 여러 열강들이 조선이 약해진 틈을 타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시기입니다. 고애신은 그런 시대적 배경에서 낮에는 대가 댁 고귀한 애기씨로, 밤에는 복면을 쓰고 오직 의병으로 살아가는 여인입니다. 그 옆의 유진 초이는 어렸을 때 종놈의 자식이었지만, 멀리 도망친 뒤에 미 해병대 대위가 되어 돌아온 사람입니다.

두 사람은 비밀스러운 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서로를 알아보게 되었고, 조금씩 연정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미스터션샤인> 6화에서 일본군 순사에게 쫓기는 고애신을 지켜주기 위해 유진 초이는 같이 걷자고 제안합니다. 고애신은 유진 초이와 나란히 걷다가 웃으며 말합니다. 미스터션샤인 명대사죠.

"고맙소. 나란히 걷는다는 것이 참 좋소. 나에게 다시없을 순간이라. 지금이..."

 

너무 달달한 장면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드디어 고애신과 유진 초이가 서로의 마음을 수줍게 표현했다며 좋아했습니다. 저는 이 명대사를 듣자마자 미스터 션샤인 김은숙 작가의 센스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구한말 시대상에 고애신이라는 인물이 누군가와 함께 '나란히 걷는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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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반 가문의 대가 댁 고귀한 애기씨, 고애신

 

극 중 고애신의 할아버지인 고사홍 대감은 고종 황제의 스승 역할로 나오는 만큼, 고씨 집안은 대대로 지체 높고 명망 있는 양반 가문이었습니다. 사실상 조선 신분제의 정점에 있는 가문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명망 높은 대가 댁의 고귀한 애기씨였던 고애신이 누군가와 함께 나란히 걷는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서 고애신은 걸어 다니는 것보다 꽃가마에 앉아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함안댁과 행랑아범, 그리고 꽃가마를 드는 네 명의 가마꾼, 항상 이렇게 여섯 명을 대동하며 이동합니다. 지체 높은 양반 가문이기 때문에 애기씨가 모습을 드러내면 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며 예의를 표합니다. 애기씨에게 함부로 오라 가라 명령할 수 있는 사람도 몇 명 없을 것입니다. 하물며 고애신은 남자들 앞에서도 기가 죽지 않았습니다. 드라마 초반에 고애신이 유진 초이를 경계하며 건넨 명대사가 고애신의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선에서는 그 어떤 사내도 나를 이리 노상에 세워둘 수 없거든." 

 

그런 고애신이 유진 초이에게 "나란히 걷는다는 것이 참 좋소."라고 말했다는 것은 물론 상대에 대한 호감의 의미도 있겠지만, 당시의 조선 사회에서 애기씨의 사회적 위치가 반영된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 번도 제대로 누군가와 나란히 걸어보지 못한 당시 양반 여인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었던 것입니다. 한 문장에 여러 의미를 담은 김은숙 작가의 섬세함이 감탄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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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션샤인 고애신 실존인물: 윤희순 의병장

미스터션샤인 실존인물 윤희순

 

"나라를 위하는 마음에 남녀의 구별이 있겠는가."
"우리 조선의 안사람들도 의병을 할 것이다."

 

극 중 고애신의 실제 모델은 최초 여성 의병장이었던 윤희순입니다.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을미사변'이 일어나자 각지에서 의병을 모집해 '을미의병'을 일으킨 유명한 의병장 '유홍석'이 윤희순의 시아버지입니다. 윤희순은 시아버지 유홍석을 도와 의병들에게 음식을 만들어주고, 옷을 꿰매주는 등 적극적으로 의병 활동에 가담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윤희순은 남장을 해서 적극적으로 정보 수집 활동을 했고, 나중에는 본인이 직접 의병단을 차려 최초의 여성 의병장으로 활동합니다. 그러다 결국 1910년에 한일 합병이 이루어지면서 조선이 멸망하자, 가족들과 함께 만주로 망명합니다. 만주에서 학교를 차리고 조선인 2세, 3세에게 교육을 맡고, 무장 독립운동도 병행했습니다.

남장을 한 것도 그렇고, 정말 고애신과 행적이 참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쉽게도 오늘날 충분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유일한 동상은 춘천시립도서관 뒤쪽에 외로이 세워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 독립운동가 중에서는 최초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받은 독립유공 훈장은 5급에 불과했습니다.

 

 

 

✔ 미스터션샤인 유진 초이 실존인물: 황기환 지사

미스터션샤인 실존인물 황기환

 

미스터션샤인의 남자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은 황기환이라는 독립운동가입니다. 황기환은 조선에서 태어나 1888년에 조선에서 태어나 1904년에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유진 초이는 아주 어렸을 때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황기환 지사는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건너갔네요.

미국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할 때 황기환은 자원해서 미국 병사들을 구호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조선인이지만 미국인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자원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미국 징집법에서는 누구든지 미국을 위해 군 복무를 한다면 시민권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가 미국 시민권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김규식과 인연이 닿아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을 시작합니다. 그는 적극적으로 외신과 인터뷰하면서 한국은 반드시 독립해야 하고, 한국의 독립을 지지해 달라는 요청을 보냈습니다. 한국의 독립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인들의 중요한 문제이고, 한국은 자유와 인권을 위해 제국주의와 싸우고 있으며, 그 어떤 것도 한국인들의 정신을 훼손할 수 없을 거라고 소리쳤습니다.

황기환 지사는 아쉽게도 40세에 미국에서 요절했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 미국에서 요절한 황기환 지사의 유해가 드디어 한국으로 송환된다고 합니다.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이 흥행하면서 황기환 지사의 유해 송환 문제에 탄력을 받은 덕분이었습니다. 드라마의 순기능이 이런 것이군요. 2023년 4월에 그분의 유해가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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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렇게 드라마 미스터선샤인 고애신과 유진 초이가 나란히 걷는 장면에서 엿볼 수 있는 당시의 시대상과, 미스터션샤인 실존인물들에 대해 포스팅해 봤습니다. 다시 한번 독립운동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께도 유익하고 흥미로운 포스팅이 되었길 바랍니다.

이외에도 저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포스팅을 공유해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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