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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의 오해와 진실? 사람의 선입견에 의한 오류

by 히동동이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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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오해와 진실? 우리의 선입견

오늘은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을 돕는 안내견의 오해와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 포스팅을 준비해 봤습니다. 안내견의 오해와 진실 3가지를 가져왔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본 선입견이었습니다. 안내견의 입장에서는 어떨지 생각하며 포스팅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 번째 오해, 안내견은 식당에서 거부당할 때 슬퍼한다?

 

사실이 아닙니다. 안내견은 거부당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인간의 관점에서 상황을 파악할 때, 그렇게 느껴졌기 때문에 잘못 알려진 오해입니다. 보통 미디어나 TV에서 안내견이 식당 입장을 거부당할 때 시각장애인 뒤에 숨어서 꼬리를 내리고 당황하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건 '거부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식당 안의 사람들의 말투와 몸짓을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들은 사람들의 말투와 몸짓을 통해 언어를 해석합니다. 부드러운 말투로 말하면 편안함과 행복을 느낍니다. 화난 말투로 말하면 눈치를 보고 숨습니다.

식당에서 거부당하는 상황에서 손님, 시각장애인, 식당 사장님의 말투와 몸짓을 상상해 보세요. 모두가 눈치를 보고, 소곤거리고, 화를 내고, 항의하고, 막무가내로 억지 부리고... 삿대질과 고함이 오갈지도 모릅니다. 그런 소리를 들은 안내견이 불안에 떠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그 상황을 보고 인과에 맞춰서 안내견이 입장을 거부당해서 풀이 죽어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오해, 안내견의 일생은 불쌍하고 불행하다?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안내견은 오히려 반려동물 중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일 것입니다. 역시 인간의 관점에서 선입견으로 나타난 오해입니다. 역지사지를 해봅시다. 안내견 입장이 되어봅시다. 안내견은 강아지입니다. 개과 동물입니다. 사람이 키우는 반려견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사람을 좋아하고, 충성을 다합니다. 항상 사람의 관심에 목말라 있고, 쉴 새 없이 산책을 나가자고 조릅니다. 활동적이고 밝은 동물입니다.

시각장애인은 언제나 곁에 안내견을 둬야 합니다. 출퇴근하면서, 슈퍼마켓에 다녀오면서, 친구를 만나러 가면서 언제나 안내견을 동반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는 안내견이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내견은 그저 주인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는 것뿐입니다. 주인을 목적지에 데려다주는 것은 안내견에게는 그저 산책일 뿐입니다. 안내견이 얼마나 행복할까요?

강아지의 정서는 주인과 얼마나 오랜 시간을 같이 붙어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과 하루 종일 붙어 있습니다. 안내견의 정서는 얼마나 편안하고,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안내견은 보통 반려동물보다 산책을 몇 배 이상 하고, 몇 배 이상의 시간을 주인과 함께 보냅니다. 사실 강아지에게 있어서 시각장애인은 완벽한 주인일지도 모릅니다.

 

산악 구조견
산악 구조견

요즘 커뮤니티에 산악 구조견의 이 사진이 유행입니다. 보신 적 있나요? 산에서 조난당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발견하는 얼굴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죽을 때까지 구조견의 얼굴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조난당해 있었는데 나를 가장 먼저 찾은 얼굴이 구조견의 얼굴입니다.

구조견들도 안내견처럼 무척 행복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구조견은 사람을 찾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찾고 칭찬과 보상을 받는 놀이를 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조난자를 찾은 강아지의 얼굴이 무척 밝고 행복해 보입니다. 놀이를 성공적으로 즐겼다는 표정입니다.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표정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자주 인간의 관점에서 세상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곤 합니다.

 

 


  세 번째 오해, 시각장애인은 모두 안내견이 있다?

 

사실이 아닙니다. 전국 시각장애인의 수는 약 25만 명입니다. 그런데 안내견의 수는 고작 4500마리에 불과합니다. 거의 극소수의 시각장애인만이 안내견을 입양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건이 너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안내견은 통상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만 가능합니다. 안내견으로 지원하는 새끼 래브라도 레트리버 중에서도 최후까지 테스트를 거쳐서 안내견으로 활동하는 아이들은 불과 20%도 안 된다고 합니다. 안내견 한 마리를 기르는 데 2억 원이 들어갑니다. 중간에 위탁 가정에 보내서 사회화 경험도 시켜줍니다. 언제나 주인의 목적을 우선하고 유혹이 있어도 휘둘리지 않게 힘든 훈련을 거쳐야 합니다. 안내견을 훈련하는 곳도 전국에 딱 하나, <삼성 안내견 학교> 뿐입니다.

국가에서 지원하고, 삼성에서 운영하는 학교여서 장점이 많습니다. 안내견 분양 및 진료가 무상으로 제공됩니다. 사료나 생활비는 시각장애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안내견의 건강을 꼼꼼히 체크해 줍니다.

✔ 안내견 신청 조건은 까다롭습니다.

  • 19세 이상 성인
  • 실내에서 지내는 사람.
  • 매일 다니는 목적지가 있어야 합니다. 회사, 집, 학교 등등
  • 입소교육 2주, 현지교육 2주의 훈련 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 털 알레르기가 없어야 합니다.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은 조건이라고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안내견의 활동량을 커버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만 안내견의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빼고 모두 자리에 앉아 컴퓨터만 하고 있으면 안 됩니다. 자주 나가고, 자주 이동하고, 자주 사람을 만나고 다녀야 합니다. 꽤 까다롭지요? MBTI로 치면 I로 시작하는 시각장애인에게는 버티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안내견 맘대로 만지지 마세요!

 

안내견은 어쨌든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도와주는 존재입니다. 반려동물을 떠나서 안내견은 최우선적으로 자신의 주인을 목적지까지 잘 데려다주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내견은 집중해서 장애물을 피하고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만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안내견의 시야를 가리고, 만지고, 붙잡고, 먹이를 주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시각장애인이 당황하거나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내견은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도 못 참겠다면 시각장애인분께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의사를 여쭤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너그러운 시각장애인 분이라면 보행을 멈추고 안내견과 인사를 시켜줄 수도 있을 테니까요. 거절한다면 최대한 존중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안내견에 대한 오해와 진실들을 써봤습니다. 이상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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