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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야경 황령산 전망대 새로 짓는다는 소식! 솔직히 걱정된다.

by 히동동이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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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령산에도 일본 하코다테처럼 전망대 랜드마크가 생긴다.

 

황령산 전망대 새로 짓는다는 소식. 좋은 일일까? 솔직히 걱정된다.

 

히도이입니다. 오늘은 저도 부산 여행을 가면 자주 놀러 갔던 황령산 봉수대에 새로운 전망대가 지어진다는 소식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부산의 야경 명소는 여러 곳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저는 황령산 봉수대를 단연 최고로 꼽고 싶습니다. 부산 야경엔 봉수대만 한 곳이 없습니다. 한 번도 안 가보신 분들은 꼭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부산시 회심의 프로젝트, '황령산 랜드마크'

 

✔  2004년부터 이어진 황령산 전망대 건립 시도

부산시는 2004년부터 황령산 봉수대에 전망대를 세우고 싶어 했습니다. 2012년에 '황령산 종합 관광개발 계획'과 2017년에 '관광진흥계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내세우면서 매번 황령산에 전망타워를 세우겠다고 계획을 만들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환경단체의 반발이 가장 컸습니다. 황령산은 부산의 정가운데에 위치한 상징적인 산입니다. 부산 시민들의 휴식을 보장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황령산의 생태적 기능도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환경단체들은 적극적으로 반발했습니다. 또한 부산시의 자체 예산으로는 건축 비용이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따라서 민간 사업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참여하는 업체가 별로 없었습니다.

 

 

✔  드디어 나타난 민간 사업자 '대원플러스그룹'

갑자기 황령산 정상에 전망대를 세우는 계획이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투자 유치를 하겠다는 업체가 나타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원플러스그룹'에서 황령산 봉수전망대를 건축하겠다며 나섰습니다.

2022년 여름에 황령산 전망대를 어떻게 세울 것인지 개발 계획을 부산시에 제출했고, 2023년 1월에 여러 심의가 끝난 뒤에 간신히 심의를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진짜로 황령산에 랜드마크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조만간 교통평가, 환경평가 등 작고 큰 평가들을 거치고 나서 착공에 들어가게 됩니다.

 

 


  일본 하코다테를 뛰어넘는 전망 명소를 만들겠다는 포부

 

✔ 하코다테 전망대란?

 

일본 하코다테 전망대. 통유리로 되어 있다.
하코다테 전망대
하코다테 전망대 파노라마 촬영
하코다테 파노라마

일본 하코다테의 전망대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망대입니다. 전망대가 전부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360도를 전부 파노라마 형태로 감상이 가능합니다. 쉴 수 있는 벤치도 있어서 풍경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실내뿐만 아니라 추가 티켓을 지불하면 야외에서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 환경단체도 배려하고, 관람객도 배려하겠다. 세계 3대 야경이 목표!

 

대원플러스그룹이 공개한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감도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감도

 

우리의 부산 야경 명소 황령산 봉수대에 하코다테 전망대를 뛰어넘는 전망 타워를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원플러스그룹은 이 황령산 전망대를 세계 3대 야경으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알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황령산 생태계를 잘 보전해서 환경단체도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하코다테 전망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생태계 보전을 잘했기 때문입니다. 하코다테 전망대는 로프웨이를 활용해서 삼림을 밀어버리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황령산도 하코다테처럼 친환경 로프웨이를 달아서 관람객과 이동 약자를 편리하게 운송하겠다고 합니다.

로프웨이의 길이는 무려 540m로, 부산의 번화가 '서면역'과 황령산 전망대 입구까지 한 번에 이어준다고 합니다. 기존에는 황령산 정상에서 부산 야경을 보려면 차가 필요했습니다. 차를 타고 산기슭의 봉수대 주차장까지 와서 세워놓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400m 정도 걸어 올라가야만 비로소 탁 트인 부산 야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전망대와 로프웨이가 계획대로 지어진다면, 이제 면허가 없는 사람들도 서면역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한 번에 황령산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런 부분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과연 좋기만 한 일일까? 솔직히 걱정된다.

 

  황령산 봉수대가 최고인 이유

 

황령산에서 부산 야경을 보는 나
황령산에서 내려다보는 부산 야경

 

솔직히 저는 걱정됩니다. 저는 부산 여행을 가면 항상 황령산을 들렀습니다. 렌터카를 빌려서라도 다녀왔습니다. 황령산 정상에서 보는 부산 야경은 잡념을 잊게 만들어줍니다.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다양한 도시의 야경을 구경했지만, 황령산에서 보는 부산 야경만큼 인상 깊은 곳도 별로 없습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실내와 실외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보통 전망대라 하면 실내에서 유리창 너머로 야경을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남산 타워, 63 빌딩, 롯데타워도 실내에서 통유리창 너머로 서울을 구경합니다. 일본 오사카 타워, 도쿄 타워 등등도 모두 실내에서 전망을 구경합니다.

 

하지만 황령산은 산 정상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맨 눈으로 부산 시내와 앞바다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 점이 황령산 봉수대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바닷바람 때문에 여름에는 춥게 느껴질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살을 에는 차가운 바람이 붑니다. 온몸으로 정상의 온도를 느끼면서 부산 시내를 내려다보는 기분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습니다.

봉수대에 올라온 사람들은 자신이 자유롭게 자리를 옮기며 부산 시내와 부산 앞바다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산 아래서부터 구운 계란을 가져와서 까먹는 분도 계셨습니다. 거의 대부분 차를 타고 올라오시기 때문에 술은 마시지 못하겠지만, 종종 야경을 보며 캔맥주를 드시던 분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유로운 공간이 황령산 봉수대였습니다. 이게 제가 황령산을 최고 야경으로 꼽는 이유입니다.

 

 

✔ 전망대가 생기면 그런 자유로움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제 봉수대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지어지면 위의 자유로운 행동들이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다들 통유리 너머에서 따뜻한 히터 바람을 맞으며 부산의 풍경을 관찰하게 될 것입니다. 안전을 위해 통유리의 두께는 엄청나게 두꺼울 것입니다. 밤에는 실내등을 켜서 유리에 빛이 반사될 것입니다. 야경을 보는 데 방해가 될 것입니다. 남산타워에서 서울 야경을 보신 분이 있나요? 실내등과 사람들의 실루엣이 비쳐서 야경이 제대로 보이질 않습니다.

레스토랑이나 고급 식당들이 들어서게 되면 낭만적일 것 같습니다. 프러포즈를 하는 연인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부산의 야경을 보면서 스테이크를 썰어 먹는다니, 괜찮네요. 한편으로는 찬 바람을 맞으며 구운 계란과 캔맥주를 마시던 과거가 그리울 것 같습니다. 그것도 역시 낭만적이거든요.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휴식 공간들이 배치되길 바랍니다. 기존처럼 찬 바람을 맞으며 맨 눈으로 부산의 야경을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존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전망대의 자세한 설계가 나오질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꼭 그런 공간이 마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황령산 가는 길, 주차장 추천

 

<황령산전망쉼터주차장>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산 50-14
  • 황령산 봉수대까지 도보 460m 이동, 약 10분 소요.
  • 여름에도 쌀쌀하니 꼭 가벼운 아우터 하나 더 챙겨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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