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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먹는 아메바, <파울러자유아메바> 한국 첫 사망 소식과 예방법

by 히동동이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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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히도이입니다. 좀 전에 속칭 '파울러자유아메바' 정식 학명으로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Naegleria fowleri'의 감염 사례가 한국에서 첫 보고가 되었고, 감염자가 열흘 만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22년 12월 10일에 태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50대 남성이 11일부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지난 21일 사망했다합니다. 질병관리청은 그간 이 환자를 관리하다가, 학계에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 12월 26일 아침에 공식적으로 사망 사유를 보고했습니다. 해외 연구진들과 연락하면서 자료를 전달받고 아메바의 유전 성질을 확인하느라 사망 시간과 보고 시간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질병관리청이 지지부진한 것이 아니라, 실제 한국에서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던 사례이기 때문에 자료 수집에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아메바의 감염 경로와 증상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 경로

 

✔ 감염 경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쉽게 말해 따뜻한 물 속에서 서식하는 아메바입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감염된 물이 사람의 코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비강점막을 통과해 후각 신경을 따라 뇌로 올라갑니다. 뇌척수액에 침투해서 뇌수막염을 일으킵니다. 치사율이 무려 97%나 됩니다. 제대로 된 치료제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의사는 일단 다량의 항생제를 투입하기는 하나,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군더더기 보탤 것 없이 딱 사실만을 이야기했습니다.

흔히들 병원균이나 감염체에 대한 괴담들이 많이 있잖아요. 아마존 강에서 소변을 누면 오줌을 타고 역으로 올라와 요도에 침입해 감염을 일으킨다는 '칸디루' 라던지, 비교적 최근만 해도 코로나에 감염되면 갑자기 마비되고 길에서 발작을 일으키는 등 중국 우한성에서 나온 영상들 때문에 공포감이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뇌 먹는 아메바'는 작정하고 공포심을 주려고 부풀려진 괴담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정말 위험합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주로 호수나 강, 연못 등에 살면서 수도관을 타고 수돗물에도 서식하기도 합니다. 아메바가 감염된 호수나 강에서 레저 스포츠를 하던 사람들의 호흡기관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주 감염경로라고 합니다. 1937년에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로 지금까지 약 400여 건이 보고될 정도로 사례는 적지만, 보고된 감염자들 대부 분이 사망한 만큼 치사량은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이번에 사망한 50대 남성 한국인도 태국에서 4개월간 체류했다고 하는데, 질병관리청은 이 환자가 태국의 오염된 강에서 레저를 즐겼거나, 오염수를 식음 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의 감염 사례로는 오염수로 코를 풀고 씻다가 감염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 감염 후 증상

오염수를 통해 감염이 되고 나면 1~2주의 잠복기가 있습니다.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후각과 미각이 사라집니다. 콧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코를 통해 아메바가 감염되니 코의 점막이 외부 오염 물질을 처리하기 위해 과도하게 콧물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이후엔 천천히 두통이 찾아오며 목에 뻣뻣함이 느껴집니다. 빛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메스껍거나 구토 증상도 동반된다고 합니다. 감염자들의 몇몇 사례는 급격한 졸림을 느끼거나, 심하면 발작 증세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 뇌먹는 아메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예방법

 

 

 

✔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너무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수자원에서는 '뇌 먹는 아메바'가 발견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따뜻한 담수에서만 서식할 수 있는 아메바인지라, 폭염이 찌드는 한여름에도 서울 한강의 수온은 20도 언저리로 무척 차갑습니다. 실제 '사이언티픽 리포트 Scientific Reports'에서 연구원들이 남한강의 수질을 조사하면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감염되지 않는 아메바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침이나 콧물같은 분비물을 통해 감염되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오직 오염수에 직접 접촉해서 비강으로 침투되었을 때만 감염이 됩니다. 

그래도 조심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감염된 사람이 깨끗한 물에서 놀다가 아메바가 담수로 역으로 유입될 수도 있고요. 또 요즘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다 보니 따뜻한 남부지방에만 보고되던 사례가 조금씩 북부로도 보고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 예방법

웬만하면 소독이 잘 된 수영장과 해수욕장(염수)만 이용하시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흔히 가평이나 청평 인근 북한강에서 소위 '빠지'라 불리는 곳에서 수상스키와 같은 레저를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국에서는 여전히 오염수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으나 이 부분만 특별히 조심하면 되겠습니다. 물이 코에 들어가지만 않게 잘 밀착되는 노즈 마스크를 착용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적도 지방, 동남아 여행을 가실 때에도 웬만하면 담수 지역에서는 입수하시지 않길 강력하게 권고드립니다. 대한민국 질병관리청의 공문입니다. 위험 지역에서는 수상 레저를 즐기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발생된 지역으로 보고된 나라는, 미국, 일본, 체코, 스페인, 중국, 파키스탄, 호주, 태국 등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여행지에 가실 때는 꼭 소독이 잘 되고 위생이 철저한 보증된 수영장만 이용하시거나, 차라리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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